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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nnatus Batfish >

Nova_61 2020. 11. 2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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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nnatus Batfish >

사실 물고기는 표정도 없고 예쁘지도 않고 그냥 무표정으로 물에 떠다니는 것 같아서 좋아하는 동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근데 내 생각을 깬 게 바로 Pinnatus Batfish다.

 

전체적인 생김새가 박쥐랑 비슷해서 Batfish란 이름이 붙은 듯하다.

한국어로 하면 활치인데 뭔가 횟집에서 마주할 것 같은 이름이다..

열대성 어종이라 한국 바다에서 보기는 힘들고 아쿠아리움에 많이 보이는 물고기라고 한다.

 

[ 특징 ]

1. 화려한 모습

 

 

 

검은색의 몸통과 형광 주황색의 윤곽으로 마치 움직일 때마다 모습이 달라지는 평면 같다.

헤엄치는 모습이 어두운 바닷속에서 타오르는 불꽃처럼 보여서 Firebird Fish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런 화려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물고기 중 하나로 뽑히는데, 

진짜 물속에서 불사조를 보는 기분이다.

 

 

2. 어릴 적과 성체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진다.

 

위에서 봤던 Batfish의 강렬한 모습은 사실 다 자란 모습이 아니라 아직 성장이 덜 끝난 유체의 모습이다.

 

(왼) 성체모습 (우) 성체로 자라기 전

나이를 먹을수록 유체 때의 검은색, 주황색의 화려한 색은 노란색, 은색(회색)으로 옅어지게 되는데, 

성체의 흐려진 모습에 Dusky Batfish라고도 불린다.

 

 

Firebird에서 Dusky Fish로, 화려한 불꽃이 다 타버리고 남은 재를 보는 듯한 아쉬운 기분이다.
다자란 성체와 유체를 비교하면 같은 물고기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전혀 다르게 보인다.

 

 

 

3. 생존 전략

 

유체 때의 강렬한 모습에 꽂혀 찾아보다 완전히 커버린 성체의 모습을 보고 실망을 했는데 멋진 생존 전략 이야기가 숨어져 있었다.

 

화려한 모습을 포기하는 건 단순하게 나이를 먹은 게 아니라 일종의 생존 전략이다.

 

물고기가 자식의 부모 노릇을 하는 건 바닷속에서 극소수의 종일뿐이고
Batfish도 마찬가지로 태어나자마자 대부분의 물고기가 그러하듯 생존의 고민을 안고 바닷속에 홀로 던져진다.

유체 때는 몸집도 작고 힘도 약해 포식자들의 사냥감이 되기 쉽고 이기기도 어렵기에 Batfish가 택한 생존의 전략은 변장이다.

 

(왼) Platworm(편충)과 (우) Pinnatus Batfish

내가 물고기의 입맛은 모르지만 Platworm(편충)은 맛이 없어서 포식자들에게 인기가 없다고 한다. 

물고기에게도 나름의 입맛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편충도 검은색의 몸통과 형광 주황색의 윤곽으로 생겼는데, Batfish의 유체 모습은 이런 편충의 모습을 모방한 것이다.

 

몸집도 커지고 강해진 성체로 자라나게 되면서 포식자들을 혼자서 물리칠 수 있기에

누군가를 흉내내기 위해 필요한 어릴 적의 모습이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다.

결국 Batfish의 성장은 불같은 모습에서 다 타버린 먼지 같은 모습으로 변하는 소멸의 과정이 아닌 것이다.

이런 성장 과정 덕에 Batfish는 15년 정도를 산다.

 

 

[ 그림 ]

 

1. 완성 그림

성체와 유체의 중간과정

 

 

어릴 적의 검은색 몸이 점점 희어져 가는 중간과정인 준성체를 그렸다.

 

 

2. 도구

 

STAEDTLER Luna 색연필을 사용해서 그렸다.

명암 넣는 게 조금 신경 쓰이고 전체적으로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지느러미 부분이 잘 못 그려서 좀 아쉽다.

 

색연필만으로 완전히 검은 배경을 만들었더니 그림의 표면이 검은 색연필로 코팅되어 빛이 비쳐서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3. 과정

 

 

완성까지의 과정

 

그리면서 과정 사진 찍는걸 미처 생각하지 못해서 몇 장 없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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